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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에움길 발행일 :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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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서점은 부산 북구 화명신도시로 130 로얄팰리스 110호 소재의 서점으로 작지만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있으며, 책을 좋아하는 지역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서점은 늘 반갑니다. 도서정가제 이후 서점들이 급속하게 폐업하면서 요즘은 서점 찾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독립서점들이 들어서지만 적자가 계속 늘면서 경영을 포기하고 문을 닫는 곳이 많다. 

 

김해 꽃 축제는 마치고 운동도 할겸 화명동으로 걸어갔다.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하고 걸었지만 길은 의외로 멀었다. 지도로 거리를 재보디 무려 5km 정도였다. 하지만 거리를 걸으며 낙동강을 보고, 주변의 모르는 길을 산책하는 재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눈으로 볼 때 그리 멀지 않게 보였다. 그렇게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복잡한 마음도 내려놓고 싶고, 육체적 피로도를 높이면 마음은 편해지리라. 그렇게 시작된 걷기는 힘들었지만 좋았다.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동화명대교도 거널 수 있어 좋았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을 때 출발했지만 다리를 건너 화명동에 도착했을 때는 서서히 빛이 흐릿해 지면서 해가 지기 시작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고 '이젠 집에 가야지'하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찾았다. 그런데 낯선 풍경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오가는 사람들, 커피숍, 여러 식당들....

 

"책"

그렇다. 책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가볼까?"

질문도 하기 전에는 나의 발은 이미 서점 앞에 있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서점 안으로 들어갔다. 여 주인장이 앉아 있었다. 실내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흔쾌히 허락한다. 서점에 가면 사진을 잘 찍지 않지만 화명서점은 찍고 싶었다.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구조가 특이했다. 서점은 넓지 않았지만 꽉찬 느낌이다. 수많은 책들이 즐비하다. 마음이 편해진다. 책이 좋은 나에게 이런 풍경은 정말 맘에 든다.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나의 눈을 사로 잡은 건 복층이다. 어? 저건 뭐지? 그리고 화분들... 서점과 화분이라.. 극과 극이다. 잘못하면 책이 물에 젖고, 아니면 화분이 말라죽는다. 그래서 서점에서는 화분을 잘 키우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은 화분이 몇 개 보인다. 인조화분이 아니다. 생물이다.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1층은 문제집과 학생들 관련 책들이 많다. 2복층에는 소설, 여행, 에셍. 경제경영, 역사 등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있다. 바로 올라갔다.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복층 올라가는 길

 

신간과 베스트셀러는 따로 칸을 만들어 정리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책들이 있었다. 책들을 보니 가벼운 책보다는 약간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책들이 많다. 주인장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 있는 책들이다.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온 김에 두 권을 구입했다. 한 권은 <이일하 교수의 식물학 산책>이다. 이곳에 다녀온 지가 벌써 10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난 뭘 했을까? 문득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시간은 참 빠르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산의 서점 화명서점 실내

 

문득, 화명동에 살았던 친구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벌써 27년 전의 일이다. 화명동이 개발된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던 시절. 아파트 하나 없던 화명동. 어느 날, 수많은 아파트가 화명동을 뒤덮었다. 지금 화명동에 살고 있는 이들은 그걸 알기나 할까? 모든 것이 또 과거의 뒤안길로 흘러 가리라. 지금 이 사진도 벌써 10개월이 지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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