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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음식들

에움길 발행일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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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음식들

부산은 매우 독특한 도시다. 부산이 갖는 환경적 역사적 특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문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은 부산의 다양한 음식에 대하 간략하게 살펴보자.

 

부산 음식의 특징

 

어떤 향토사가는 '부산에 부산의 음식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것은 부산의 음식이 갖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즉 부산의 역사가 갖는 독특성 때문에 부산다운 음식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나 싶은 질문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서 부산은 수백년 전부터 이어온 음식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가져온 음식들이 대부분이란 것이다. 보통 부산의 특징을 말할 때, '개방성' '수용성' '다양성'을 거론한다. 부산을 표현하는 매우 적합한 표현이다. 음식도 이러한 부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밀면, 돼지국밥, 구포국수, 부산어묵, 곰장어 등은 대부분 한국전쟁(6.25)와 깊은 관련이 있다. 부산은 전쟁으로 인해 이북사람은 물론이고,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할 것 없이 많은 곳에서 피난민들이 찾아온다. 먹을 것은 없고, 많이 먹어야 했기에 적은 고기로 많은 사람들이 먹어야 해서 돼지국밥이 탄생하게 된다. 적은 양으로 칼로리를 채울 수 있어 구포를 중심으로 국수가 만들어져 퍼져 나간다. 이것이 부산의 일명 '잔치국수'의 시작이다. 국수하면 아직도 '구포'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2099년 부산시가 선정한 향토음식은 '생선회' '동래파전' '흑염속 불고기' '복어요리' '곰장어구이' '붕장어요리' '해물탕' '아구찜' '재첩국' '낙지볶음' '밀면' '돼지국밥' '붕어찜' 등 13가지다. 부산의 음식들은 대부분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승된 음식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급조된 음식들이다. 특히 밀면과 돼지국밥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재첩국은 하동이 아니던가? 그런데 재첩국이 왜 부산의 음식일까? 재첩국은 부산의 음식이 맞다. 부산의 재첩국는 현재의 감전동에 속한 서감마을 사람들이 낙동강하구에서 잡아 만들어 팔았던 음식이다. 현재는 공단이 되고, 강도 오염되어 더 이상 잡을 수도 팔수도 없지만 말이다.

 

 

부산의 음식 국밥 영진 돼지국밥
영진 돼지국밥

 

부산의 본심 돼지국밥

 

부산하면 딱 떠오르는 음식은 돼지국밥입니다.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 돼지국밥은 곧 부산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낼 만큼 많기도하고 유명하기도 합니다. 돼지국밥은 한국전쟁 당시에 이북에 살던 사람들이 부산에 피난을 오면서 설렁탕을 한우가 아닌 돼지고기로 만들어 먹으면서 생겨났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급하게 또는 어부지리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맛도 종류도 부산을 대표하는 것은 되지국밥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부산의 다양한 돼지 국밥에 대해 포스팅을 할 것입니다. 현재도 꾸준히 찾아가고 있습니다.

 

 

밀면

 

부산을 대표하는 두 번째 음식은 바로 밀면입니다. 밀면 역시 한국 전쟁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음식입니다. 밀면은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오면서 주원료인 메밀을 구하기 힘들어 밀가루를 섞어 반죽하면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처음 밀면을 만든 사람으로 알려진 내호냉면의 정한금씨는 밀가루에 감자가루를 섞어 냉면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밀가루가 들어가 냉면이라 하여 '밀 냉면' 또는 '경상도 냉면'이라 불렀습니다. 후에는 그냥 줄여서 밀면이라 하게 된 것이죠. 초기 밀면은 물 밀면이었고, 최근 들어 비빔 밀면이 만들어지면서 밀면을 물 밀면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래 밀면은 지금의 물밀면을 말합니다. 부산 사람들의 여름 별미입니다.

 

부산의 최고의 밀면 맛집으로는 내호냉면, 가야밀면, 개금밀면 등이 있습니다.

부산의 음식 밀면 황씨 밀면
부산 황씨 밀면

 

국수

 

부산의 국수는 곧 '구포국수'입니다. 구포에 국수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 부산 국수가 아닌 '구포 국수'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구포 국수 역시 한국전쟁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구포에서 최초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전쟁 통에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국수를 많이 먹게  되면서 부산에 국수가 퍼져 나간 것이죠. 개인적으로 국수는 정말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맛있는 국수를 먹으면 기분이 그리 좋습니다. 부산에 국수 맛집들이 꽤 있습니다. 앞으로 국수 맛집들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할매집 잔치국수
할매집 잔치국수

 

오뎅

 

어묵이 아닐 오뎅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묵보다 어뎅이란 단어가 훨씨 입에 익고 맛있게 들립니다. 오뎅은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부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음식 중의 하나는 오뎅입니다. 오뎅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있지만 유독 부산 오뎅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항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부산 사람들이 생선을 좋아하기도 하고 오뎅을 좋아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오뎅의 35%가 부산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주식은 아니지만 음식을 합니다. 부산의 유명한 오뎅집들을 하나씩 소개하려고 합니다.

 

동래파전

 

최근 들어 평이 그리 좋지 않지만 동래 파전은 부산 동래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충분히 부산 음식으로 소개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가볍게 생각하고 가지는 마시기를. 파전은 역시 막걸리와 함께 먹는 걸 추천드립니다.

 

[추천 맛집]

  • 동래 할매 파전
  • 소문난 동래 파전

 

낙지볶음

 

부산만의 음식은 아니지만 부산은 유난히 낙지볶음이 많습니다. 기원이 되는 조방낙지를 비롯하여 개미집 등 다양한 낙지 관련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약간의 매콤함과 달콤이 더해진 음식입니다.

 

곰장어 구이

 

곰장어 구이가 어디에나 있다? 네 맞습니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의 곰장어 사랑은 유별납니다. 자갈치 시장과 온천장에는 곰장어 골목이 있어 많은 곰장어 식당이 있습니다. 거기에 기장의 곰장어 거리는 유명하죠. 월전 마을에 가면 수많은 곰장어 구이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곰장어와 하모는 약간 다르지만 둘은 친구 사이입니다. 대부분 하모를 사용합니다.

 

[추천 맛집]

  • 해변 짚불 곰장어
  • 이화장 횟집
  • 이름난 기장 산 곰장어
  • 육일횟집 장어구이(월전마을)

 

씨앗호떡

 

피프거리는 오래전부터 호떡을 팔았습니다. 그러나 한 점이 호떡에 씨앗을 넣어 팔면서 차별화했습니다. 원조 씨앗호떡집은 스이 씨앗호떡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당시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옆집에서 똑같이 씨앗호떡을 팔자 ...흠... 자신이 개발했는데 옆집에서 파니 어쩔 수 없었을 듯. 하지만 처음부터 특허를 냈어야 했는데 이것까지는 몰랐는가 봅니다. 결국 같이 파는 걸로. 하지만 원조를 이길 수 없나 봅니다. 그 맛이 그 맛이라고 하지만 다릅니다. 저도 맛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원조 씨앗 호떡은 한 번 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헷갈리지 않아요. 줄이 깁니다. 그리 가시면 됩니다.

 

덧 붙이면, 난 부산 호떡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콩기름을 들어부어 튀겨서 만들기 때문이죠. 원래 호떡은 저렇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부산 사람들은 콩기름에 튀기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고갈비도 고등어를 콩기름에 튀기고, 하여튼 많이 튀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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