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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고갈비 골목

에움길 발행일 :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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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비란?

고갈비란 고등어를 반으로 갈라 석쇠에 구워 양념에 발라 먹는 것을 말한다. 그냥 고등어구이를 말한다. 갈비라는 명칭은 고등어를 구울  때 갈비처럼 연기가 많이 나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하지만 또 다른 말로는 고등어를 갈비처럼 굽다는 뜻에서 '고등어 갈비'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고갈비라는 단어는 부산의 남포동 뒷골목에서만 사용된 용어이다. 지금은 보편화되기를 했지만 '고갈비'라는 고유어는 남포동 미화당 백화점 고갈비 골목에서 생겨난 것은 분명하다.

 

고갈비의 유래설

1. 갈비처럼 굽는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2. 구우면 갈비처럼 연기가 많아 생겨난 것이다.

3. 당시 고등학생이 갈비를 먹을 수 없어 고등어를 갈비라 생각하여 고등등생들이 즐겨 먹는 '갈비(고등어)'라 하여 고갈비라 하였다.

 

가게 주인들은 3번을 이야기 한다. 아마도 가게 주인들이 그렇게 말하니 그것이 가장 확실해 보인다. 초기에 고갈비 가게가 들어섰을 때는 주로 고등학생들이 한 끼의 밥과 함께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퇴근 후 굽은 고등어와 술 한자를 걸치면서 이 좁은 골목에 한 때는 13개 정도의 가게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직 한 개만 남아 있고, 나머지는 모두 이동하거나 문을 닫았다. 남마당 고갈비도 리모델링을 위해 휴업 중이다.

 

2012년 고갈비 골목

 

고갈비 집은 최초 열였던 <할매집 고갈비>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어 2021년 3월 폐업 신고를 했다. 할매집은 고갈비 골목에서 가장 먼저 고갈비를 시작한 곳이다. 1차 원조 할매는 한국전쟁 당시 피논온 한순돌이다. 그 후 아들 박상하와 며느리 한영진 씨가 2대째 가게를 운영했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가게를 물려받을 사람도 없어 결국 폐업을 하게 된 것이다.

 

 

2012년 고갈비 골목

 

2023년 4월 12일

 

앞선 사진과 비교하니 벌써 11년이 지났다. 11년 후 어떻게 되었을까? 골목은 거의 변한 것이 없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활력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골목 앞 큰 주차장도 생겼고, 고갈비 골목으로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문 기사처럼 원조 고갈비 할매집은 문을 닫은 지 오래가 모든 곳에 녹이 슬고 먼지가 덮여 있다. 건물도 너무 헐어 누군가도 들어온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 좁은 건물을 누가 사서 건축을 할까? 그것도 힘들어 보인다.

 

 

옆집 남마당 고갈비 집은 문은 열려 있었지만 장사는 하지 않았다.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을는지도 의문이 든다. 세월이 이렇게 흘러가는 가 보다. 수년이 지나면 이 골목도 빈집이 되어 있던지 , 주변 건물들과 함께 사서 새로운 건물로 대체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이 더 어렵다. 건물이 작아 옆 건물과 합하지 않으면 신축이 불가능해 보인다. 발 디딜 틈이 없던 고갈비 골목이 역사의 뒷안길로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

 

 

고갈비 골목 입구의 건물들도 많은 곳이 임대로 나와 있고, 공실이다. 한 때 전국을 호령했던 남포동 거리인데 말이다. 아직 광복동과 남포동 거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몇과 몇십 미터 안 골목은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참으로 기이하다.

 

현재 고갈비 골목은 충무동1가 '고갈비특화거리'에서 이전?했다. 이곳에 가면 원조는 아니지만 이전의 고갈비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오래 전 사진들을 찾아보니 2011년에도 한 번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고갈비 가게 바로 옆에 있던 고양이들. 가게에서 남은 생선을 던져 줘서 저기 모여 있는 것인지. 지나가는 사람을 빤히 쳐다본다.

 

2011년 1월 26일 고갈비 골목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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