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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천] 학장천

에움길 발행일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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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천의 역사

학장천은 부산진구 개금동에서 발원하여 주례동과 학장동, 엄궁동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부산의 하천이다. 부산의 대부분의 하천이 그렇지만 학장천은 심각한 오염으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여 학장천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 부산시는 2011년 6월 23일 학장천의 생태하천 복원 착공식을 주례초등학교에서 열고 학장천 복원을 시작했다. 12년이 흐른 2023년 4월 현재 많은 진척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악취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학장천은 부분 부분 복개가 이루어져 복개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금동의 일부는 열리거나 복개되었고, 주례동도 일부는 열려 있고, 상당 부분이 복개되었다. 주례를 지나 학장동으로 넘어오면 비로소 공기를 만나지만 여전히 악취가 진동한다. 물론 복원이전보다는 월등히 나아졌지만 온천천이나 수영강 등의 복원 사업과 비교하면 아직도 너무나 형편없는 수준이다. 앞으로 계속 진행하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 방문일 2023년 4월 22일

 

주례역에서 내려 주례력 주변을 살펴 보았다. 주례역 주변을 아래의 글과 사진을 참조 바람.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부산은 공단이다.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부산은 급속하게 공업화되고 확장된다. 경상도 중심의 지역 발전 계획을 세운 박정희는 울상을 중심으로 대구와 부산에 집중적으로 공업화를 시도한다. 안타깝게 울산과 대구의 경우는 주거지와 공업단지가 어느 정도 구분이 되었지만 포항과 부산의 경우는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공단과 주거지역이 따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혼잡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물론 기존의 주거지였다. 서구와 남구, 중구, 연제구, 해운대구 등은 공장이 거의 들어서지 않았다. 유일하게 금사공단이 비계획적으로 동래구 안에 자리 잡기는 했지만 예외적이며, 소규모였다.

 

하지만 서면을 경계로 서쪽과 북쪽은 완전한 공업화가 이루어진다. 온양삼거리를 비롯해, 가야동의 태화고무는 유명하다. 개금을 너머 사상구의 주례동, 괘법동을 비롯 사하구의 장림 등은 유명한 공업단지들이다. 그곳은 주거목적이 아닌 공업단지를 목적으로 처음부터 개발된 곳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서 살아야 했던 주민들은 그야말로 고통 속의 연속이었다. 하기야 그 당시는 그것이 당연했으니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빨래를 널어 넣고 저녁에 돌아오면 시커먼 매연들이 빨래에 앉아 있었다.

 

그래도 세월이 흐르는가 보다. 개금동에서 발원하여 주례와 학장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학장천은 당시 최악의 상태였다. 수많은 가정과 공장에서 흘려보내는 오염수와 하수들이 크지도 않은 학장천으로 몰려 들어왔다. 

 

개금에서 발원한 학장천은 주례에서 일부 개방된 상태로 흐르다 현재 신주례재활용 매장에서 다시 복개되어 주례럭키아파트 앞으로 흘러들어 간다. 이후 주학교와 주남교 사이로 다시 흘러나온다. 이후 개방된 상태로 낙동강까지 흐른다. 90년대 학장에서 살던 친구 몇을 알고 있다. 그 친구들을 만나러 학장동을 찾아가면 냄새가 진동해서 몹시 힘들었다. 나는 그 형에게 냄새 안 나냐고 물으니 안 난다고 했다. 어디 냄새가 학장천에서만 났을까? 공단 전체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뒤섞여 있으니 알 수 없었으리라.

 

학장천 탐방

 

처음 학장천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여기도 변하다니' 내심 좋으면서도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 때문에 묘한 서글픔이 다가왔다. 하지만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토록 악취가 심했던 하천이 변하고 있다니 말이다.

 

 

현재 학장천은 공원화가 되어 유채꽃도 심겨 있고, 깨끗한 물도 흘려보내고 있어서 악취가 심하지는 않다.

 

 

 

주례에서 학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학장로로 불려지는 이 도로는 도시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그 밑으로 8차선 도로가 생기기 전 본도로에 가까웠다. 즉 구덕터널을 통해 개금으로 들어가는 차량과 엄궁과 하단 방향에서 서면으로 가려는 차량들이 학장로를 이용했다. 그리고 사상터미널과 북구방향에서 내려오는 차들이 서면으로 향할 때 주례삼거리(현재는 사거리로 불림)에서 만난다. 주례 삼거리는 그야말로 출퇴근마다 교통지옥이었다. 세상에... 꼼짝도 하지 않는다. 감전방향 주례동에 살았던 나는 종종 차가 밀리는 풍경은 구멍가에 앞에서 앉아서 구경했다. 수많은 버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때는 그 모습이 그냥 재미도 있고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진짜 끔찍한 교통지옥이었는데 말이다.

 

 

주례에 오래 살았지만 이상하게 학장천 건너편 주례는 가본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이상하다. 구경삼아 가볼 만도 한데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번에 처음 가본 셈이다. 그전까지는 그냥 학장로를 따라 걸어갔을 뿐이다. 학장천을 건너가 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참 이상하다. 묘하게 학장천 건너편은 수많은 공업사들이 들어가 있다. 물론 자동차 관련 회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자동차 관련 회사가 많았다.

 

 

주례에서 조금만 더 가면 그 유명한 주례교도소가 나온다. 15년 전에 한 번 들어가 본 적은 있다. 교도관 중에 아는 분이 있어서 만나러 잠깐 들어갔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두꺼운 철장과 묵직한 철문 여는 소리는 기억이 난다. '쿵'하는 소리였다.

 

 

참 이이러한 일이지만 교소도 주변은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숲도 울창하고, 산도 깊다. 아무도 그 근처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같다.

 

 

90년대 중반쯤에 만들어진 다누림센터. 뭘 하는 곳인지???  앞의 주유소는 문을 닫았다. 대신 택시 회사가 구입해 자신들 사무소로 이용하고 있다. 전기차가 2% 정도밖에 안 되는 시대인데... 앞으로 30% 이상 전기차로 대체되면 주유소들은 어떻게 될까? 모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그럼 남아 있는 내연기관들은 이런 주유소가 아니라 가솔린을 주문하면 탱크에 실어서 배달 주유하려나? 그럼 배달료까지 붙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페트병에 넣어서 마트에서 팔려나? 거참 궁금해지네.

 

 

주례 교도소 입구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그런대로 장사가 되는 곳이었다. 아는 형 중에 한 분이 이곳에서 돼지국밥집을 했었다. 이 건물 왼쪽에 돼지국밥집이 있는 것은 곳을 보니 저 집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내 생각에는 두 번째 집이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 가정사로 인해 다른 분에게 국밥집을 넘기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 그 후로 한 번도 만난 적도 통화도 못했다.

 

 

뭐가 퍼득하는 소리가 난다. 잉어다. 일부러 방류한 것인지 자연발생한 것인지 모르겠다. 의외로 크고 많다.

 

 

한국교통안전공단까지가 주례동이다. 이봉수 우주부분정비부터는 학장동에 속한다. 동양아파트는 19평 정도이며 1984년 입주한 아파트로 벌써 33년이 넘었다.

 

2021년 당시 1억 원 정도였지만 2022년 부동산 붐이 일어날 때 이곳도 덩달아 올라 2022년에는 1억 6천까지도 거래되었다. 고작 1년 상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현재는 1억 2천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평수는 매우 다양하다. 16평 17평 18평, 20평, 21평 25평. 아마도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례교도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재개발 희망 때문에 1억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멀리서만 봤지 아직 한 번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다.

 

학장 동양아파트 입구
학장동양아파트
부산의 하천 학장천
부산의 하천 학장천
부산의 하천 학장천 주변 마을
부산의 하천 학장천 학장슈퍼
부산의 하천 학장천
부산의 하천 학장천
학장우리마트

 

학장교차로까지 왔다. 학장교차에서 구덕천이 학장천으로 흘러 들어와 만난다. 구덕천은 위에 공단도 없지만 산이 깊어 두덕산에서 흘러나오는 수량이 있어 그런대로 깨끗한 편이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하지만 여전히 주례도과 학장동은 공단이라 그런지 남포동 등에서는 맡을 수 없는 공단의 냄새와 묘한 향기가 공기 중에 가득하다.

 

구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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