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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 공원

에움길 발행일 :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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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 공원의 역사

 

용두산 공원은 부산광역시 중구에 자리한 공원이다. 용두는 용의 머리를 뜻으로 용두산이 용의 머리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이 개항을 할 때 일제는 용두산 주변에 일본인들을 거주시키고, 일제강점기 시절 용두산 정산에는 신사를 만들어 조선사람들을 참배하게 만들었다. 

 

용두산 아래 현재의 롯데백화점이 있던 자리는 작은 언덕이 있던 곳으로 부산시청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제는 이곳은 용의 꼬리라 하여 용미산으로 부른다. 아직도 중구 그 주변을 용미로로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며, 그곳은 용미산이 아니다. 용산의 머리를 한 용두산은 바다를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용두산이 자신을 향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고, 용의 머리가 대륙을 향한다고 주장하여 그곳 이름을 용미로 바꾸어 부른 것이다. 아직도 부산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용미산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이다. 빨리 수정되길 바란다.

 

용두산 더불어 용미산에도 일본의 신사가 있었다. 용미산의 신사는 조선시대인 1678년 3월 초량 왜관이 설치되면서 신사가 만들어 졌다. 처음에는 옥수신사(타마타레진자)로 불렸다. 용미산 신사에 모셨던 사람은 다케시우찌 노스쿠네이다. 이후 1819년 3월 임진왜란 당시 선봉장이었던 가토 기요사마를 합사 한다. 얼마 후에 다시 용두산 중턱에 있던 조비나신사에서 모시던 아사히나 요시히데도 합사 한다. 이들은 모두 일본에서 유명한 무신들이거나 조선을 침략한 자들이다. 용미산 신사에 이들을 모심으로 일찍부터 조선을 침략하려고 했던 것이다. '용미산'에 대한 논쟁은 후로 미루고 오늘은 용두산의 풍경을 살펴보자.

 

용두산 공원 안내도

[아래의 이미지는 부산 시설공단 "용두산 공원"에서 가져온 것임]

 

 

 

용두산 공원

 

용두산에는 곰솔(해송)이 많이 자라는 산이라 예전에는 송현산(松峴山)이라 불렀다. 해발 49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초량 왜관이 용두산 주변으로 생기면서 일찍이 용두산 주변으로 일본인들이 거주했다. 6.25 전쟁 이후는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오면서 용두산 주변으로 수많은 판잣집들이 생겨났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판잣집들이 그대로 있었지만 1954년 12월 10일 큰 불이 일어나 용두산 주변의 대부분의 판잣집들이 소실된다. 그것을 계기로 주변을 정리하여 공원화한 것이다.

 

지금은 부산하면 해운대라는 인식이 먼저 떠오르지만 불과 9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의 명물은 '부산타워'였다. 그리 높지고 크지도 않은 부산타워지만 용두산 정산에 만들어지면서 중구는 물론 서구와 영도, 감만동 등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높은 건물이다.

 

용두산 공원

 

용두산 입구는 몇 곳이 되지만 정식 도로를 통해 올라가기로 했다. 지금은 근대박물관으로 바뀐 옛 미문화원을 타고 우회전해 들어가면 용두산공원 입구가 나온다. 성당을 왼쪽으로 하고 올라가면 용두산 입구다.

 

용두산 공원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옛 용두산 모습을 인쇄한 벽돌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을 비롯해 이후의 용두산 공원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다.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35년 전, 용두산 공원에 처음 왔을 때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다. 물론 변한 것은 많다. 하지만 큰 틀은 그대로다. 유난히 변한 것이 있다면 그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노인들과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란 점이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사람들이다.

 

용두산 공원

 

공원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남항과 북항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영도대교리를 경계로 서면 방향은 북항, 자갈치 시장이 있는 곳은 남항이다. 아래의 사진은 북항의 모습이다. 영도의 근대 창고들이 보인다. 뒤로 보이는 다리는 북항대교다.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꽃시계

 

꽃시계도 그대로다. 8-90년대 부산의 청춘남녀들은 '용두산 공원 꽃시계 앞에서 만나자'라고 했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서로를 기다리는 청춘남녀들이 유난히 꽃시계 앞에 많이 있었다. 휴대폰이 없었던 시절, 용두산 공원의 꽃시계는 암묵적 데이트 시작점이었다.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

 

그렇게 붐비던 용두산 공원이 이제는 한가하다. 노인들이 모여 잡담하고, 바둑과 장기를 두는 그들만의 세계가 되었다. 부산 이곳저곳 다디나 보면 공원한 한 구석에 노인들이 진을 치고 자신들만의 아지트를 만든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수영사적공원을 비롯해, 유엔공원 앞에 있는 시민박물관 앞에도 노인들이 자리를 차지고 있다.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부산면세점이 용두산공원에 들어와 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았으니... 

 

용두산 공원 부산면세점

 

용두산 공원을 상징하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용을 보라. 용은 대륙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향하고 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용미산으로 불리는 곳은 잘못된 것이다. 부산시가 왜 굳이 일본 사람들의 잘못된 정신을 이어받으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옛 시청 자리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뒤로 보이는 곳은 영도구 봉래동과 청학동이다. 영도에서 산복도라가 있어, 산복에서 남포동을 비롯해, 부산진역, 감만동 등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용두산 공원

 

멀리 천마산이 보인다. 천마상 아래로 아미동-초장동-남부민동을 잇은 산복도로가 있다.

 

 

황사가 유난히 심했던 날이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으려 해도 멀리 보이는 풍경은 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린다.

 

용두산 공원에서 바라본 초장동 천마산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두산 공원이 앞쪽 광장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광장 동쪽과 서쪽으로 살짝만 가면 타워 뒤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용두산 공원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은 용두산 공원에 거의 매일 올라와 산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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