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에움길 발행일 : 2023-04-22
반응형

주례역 주변 풍경

 

1호선이 생기고 두 번째 2호선이 생겼을 때 주례 사람들은 정말 좋아했다. 서면에서 주례로 넘어오려면 개금을 지나 지금 개금역이 있는 개금사거리를 지나야 사상으로 들어오게 된다. 엄밀하게 양방향에 있는 SK주유소를 기점은 부산진구와 주례동으로 나뉜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개금사거리를 넘으면 고개를 넘는다는 표현을 썼다. 그곳에 고갯길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이전만 해도 사상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그냥 공단 그 자체였다. 부산 전체가 공단이었으니 뭐 특별한 것도 없었지만 사상은 더 심했다. 사상과 사하는 모든 곳이 공단이었다. 묘한 차별이 개금사거리를 중심으로 갈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196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이들이라면 미묘한 이 감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여튼 2호선이 주례역을 통과하게 되자 연결되었다는 생각이 안도의 한숨과 편하게 서면으로 갈 수 있다는 젊은이들의 꼼수가 묘하게 교차했다.

 

주례를 가끔씩 오는 것 같다.  작년(2022년)에 주례 철길을 찾아왔다. 주례시장도 1동 자체가 사라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곳에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가 거의 완성 단계에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는 개발이 되겠지 했지만 그렇게 갑작스럽게 진행될 줄 몰랐다. 하기야 나만 몰랐지 다른 사람은 다 알았으리리라. 거의 15년 만에 주례를 찾았으니 말이다.

 

주례역 주변 지도

 

오늘은 주례역 주변을 돌고 학장과 엄궁까지 갈 생각이었다. 물론 다녀와 보니 학장 사거리까지가 전부였다. 그 이상은 무리였다. 생각보다 길이 멀고 둘러볼 곳이 많았다. 주례역에 내려 주례럭키 아파트 주변을 돌기로 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저 멀리 롯데캐슬이 보인다. 아래로 보이는 곡선은 동서고가도로이다. 90년대 중반에 완공되어 서부산에서 감만부두까지 이어진다. 개통되고 나서 얼마나 편하던지.. 그런데 번영로와 연결이 되지 않아 많이 불편하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주례도 변하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가야대로

 

1번 출구를 나와 주변을 살피 주례럭키아파트 앞과 그 주변이다. 이곳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너무 많이 변해서 깜짝 놀랐다. 20년 동안 주례럭키 앞쪽으로 와본 기억이 없다. 물론 럭키아파트 안쪽으로 차를 타고 들어간 적은 있지만 걸어서 주변을 걸은 적은 없다.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마을버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창조아파트 전경

 

90년대, 출근 시간만 되면 이곳은 수도 없는 사람들이 몰려 내려왔다. 주례럭키 아파트 앞쪽은 버스를 타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다렸다. 퇴근 시간에도 분비기는 마찬가지였다. 특별한 번화가가 없었던 주례는 럭키아파트 입구 주변이 그나마 번화가였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례럭키아파트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96년 즈음에 럭키종합상가 앞은 전국적으로 신문에 난 적이 있었다. 좁은 벽에 가장 많은 간판이 걸렸다고. 인터넷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 다 옛날이야기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럭키종합상가

 

이 길이 있었던가? 없었던 것 같은데. 중간에 길이 하나 있기는 했는데 이렇게 넓지 않았는데. 이곳은 자주 오는 곳은 아니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좋아했던 두 살 많은 형누나들이 이곳에 자주 와서 몇 번 따라와 본 적 있었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유천철물 옆길로 올라가면 주례여중과 현대 무지개 아파트까지 이어진다. 차를 타고 몇 번 지난 적은 있어도 걸어가 본적은 한 번도 없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동주시장마트

 

게시판이 참 낯설다. 수많은 셋방과 상가임대가 나와 있다. 당근이나 인터넷에 올리면 될 걸 그곳에는 안 올리고 굳이 이렇게 올리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모른 걸까?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다. 

 

사상구 마을 주례3동 게시판
주례맨션

 

주례맨션 사이로 동서대학교 건물이 보인다.

 

주례맨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동주시장 마트 뒷길은 개금까지 이어진다. 묘하게 부산진구가 시작되는 그곳에서 길이 멈춘다. 이곳은 주례9번길로 지정되어 있다.

 

주례로 10번길
주례로 10번길

 

주례럭키 아파트 옆길이다. 예전에는 이만큼 나무가 없었는데 많이 자랐다.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주변
주례럭키아파트 입구

 

주례럭키 아파트 입구에서 학장 쪽으로 빠지는 뒷길은 처음에 하천이었다. 이름은 학장천이다. 개금에서 시작하여 주례를 지나 학장으로 내려가 낙동강에서 합류한다. 중간중간 복개 되었고, 일부는 열려 있다. 이곳은 그야말로 최악의 하천이었다. 지금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복개해서 하천공원을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복개하여 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차량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주례동 학장천 복개천
주례동 학장천 복개천

 

복개천 앞을 지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상가거리가 있는 곳에 주택가가 보여 신기했다. 이런 곳이 있었나? 이곳에도 사람이 있구나? 그래 사람이 있었어.

 

주례동 골목길

 

길 쪽은 상가이고, 안쪽은 주택이다. 뭔가 묘한 기분이 든다. 예전에 친구 한 명이 이 골목으로 들어간 것을 배웅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기억이 나지 않다 이 골목에 들어오니 기억이 난다. 물론 나는 이곳에 오지 않고 큰길에서 배웅하고 떠났다. 이곳에 이런 주택이 있었다니. 하지만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례동 골목길

 

좀 더 가니 경고 표시를 했다. 재건축을 하려고 건축사가 건물을 산 건지, 진짜 건물 상태가 좋지 않아 막은 것인지 모호하다. 눈으로 보기에 건물은 큰 이상은 없어 보인다. 금이 간 곳도 없다. 여기도 재개발 붐이 부려나?

 

주례동 학장천 복개천
주례동 골목길

 

이 건물은 기억이 난다. 학장에서 버스를 타고 주례로 오면 항상 이 길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 건물 앞으로 지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슈퍼자리에 그대로 슈퍼가 있다. 주인도 바뀌지 않았으려나? 물어나 볼걸? 예전에 이 길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좁고 복잡했다. 그런데 저 안에 주택이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다.

 

 

뒤돌아서 보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학장으로 우회전하는 사거리가 보인다. 원래는 복개천이 막혔을 때 삼거리였다.

 

 

저 멀리 학장으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송림개금밀면 집은 업종만 바뀌고 여전히 영업 중이다. 여기서부터는 진짜 공단이다. 학장천과 학장 마을은 다음 글에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