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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 학장동 학장교차로 (세원사거리) 주변 모습

에움길 발행일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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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교차로의 지리적 특징과 어원

 

학장교차로의 옛 이름은 세원사거리였다. 세원이란 지명은 그곳에 신발제조업체인 '세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있는 학장동 교차로의 육교 바로 곁에 있었다. 세원은 1976년 1월 10일 국제양행으로 설립되었고, 1979년 11월 2일 세원으로 개칭한다. 한 때는 정말 잘 나가는 회사였다. 1981년 12월에는 제18회 수출의 날 1000만 불 수출 탑 및 대통령 표창을 수상할 정도였다. 그러다 1993년 5월 9일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설립하고 1997년 학장동에 있던 공장을 폐쇄하기에 이른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물량이 급속히 줄어든 것도 있지만 신발산업 자체가 노동집약적이라 한국 사정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2013년 2월 19일 법인 등기부 등본산 파산으로 신고된다.(참고, 부산문화역사대전 "세원") 하지만 세원이 파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검색이 되며, 학장동에는 연구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해 일부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자주 지나는 곳이었지만 명확한 지명에 대한 지식은 없다. 나도 사람들도 그냥 '세원 사거리'로 부른다.(이후 학장교차로) 학장교차로는 교통의 요지다. 서부산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주례에서 오는 차량, 그리고 엄궁과 하단 방향에서 오는 차량, 남포동이나 보수동 방향에서 사상으로 나가려는 차량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학장교차로이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낮 시간에도 종종 길이 막힌다. 난 아직도 이곳이 고가도로나 지하차도가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직도 교통량이 그렇게 많은 데도 말이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삼승금형 광고판 아래로 육교가 보인다. 저곳은 구덕터널로 들어가는 진입로이다. 현재학감대로로 부르고 있다. 학감대로는 구덕터널에서 감전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도로이다. 세원은 육교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세원이 아직 살아 있을 때 퇴근 시간만 되면 공장 앞은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규모가 상당했던 터라 시골에서 올라은 젊은 처자들이 세원에 많이 다녔다. 그들은 학장동에서 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주례동에서 살았다. 학장동은 주택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학장동의 문화권

 

주례와 학장은 서로 붙어 있는데도 묘하게 서로 달랐다. 주례 사람들은 서면으로 좋은 물?을 마시러 갔다. 하지만 학장은 남포동이나 하단으로 갔다. 아마도 교통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주례동은 사상터미널 방향에서 서면으로 향하는 차량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학장동은 하단에서 사상터미널과 서면으로 가는 차량과 구덕 터널을 지나 남포동으로 지나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학장에서 서면으로 가라면 정말 불편하고 멀다. 하지만 서면만큼은 아니지만 하단으로 가는 버스는 가깝고 하단이 물이 좋다?는 평가들이 많아 많이 갔다. 그리고 부산에서 가장 핫하다는 남포동은 버스 하나만 타면 갈 수 있으니 굳이 40분 넘게 힘들게 버스 타고 서면까지 나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주례와 학장은 비슷한 곳에 사나 서로 다른 문화권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학장동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한 곳은 주례와 학장 사이의 구덕산 쪽의 마을들이고, 두 번째는 구덜터널에서 학장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곳이다. 마지만 한 곳은 학장교차로에서 엄궁방향이다. 두 곳은 거의 발달하지 않았지만 학장교차로에서 엄궁까지 가는 길목은 상대적으로 많은 개발과 변화가 있었다. 수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학장에서도 신식 아파트는 엄궁가는 방향에 자리하고 있다. 구덕대림아파트, 학장삼성아파트, 학장반도보라아파트, 학장무학아파트, 금강아파트 등은 모두 구덕터널에서 나와 엄궁까지 이어지는 길목에 모두 자리하고 있다. 반대로 주례에서 학장교차로까지 이어자는 곳은 아직도 옛 주택들이 있으며, 거의 개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곳에 개발된다고 하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장동 우리할인마트
학장동 구덕천
구덕산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구덕천

 

개금에서 주례를 통과하여 학장으로 내려오는 학장천.

 

학장동 고양이

 

학장동양아파트 앞에는 많은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다. 길이 좁아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며, 나이든 사람만 남아 집을 지키고 있다. 수년 내에 많은 빈집이 생길 것 같다.

 

학장동 주택가

 

럭키할인마트 오른쪽으로 구덕천이 흐른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상당한 수량이 구덕천을 타고 학장천으로 들어온다.

 

학장동 럭키할인마트
학장동의 구덕천

 

주례에서 학장교차로까지 이어지는 학장로의 모습

 

학장로

 

학장교차로는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교통량이 많다. 출퇴근 시간이면 아직도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건너편에 있는 종가 돼지국밥은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많이 싱겁다. 몇 번을 갔지만 2% 아쉽다.

 

학장교차로
학장동 육교

 

학장도 육교에서 학장 동양 아파트로 넘어가는 길이다. 90년대 중반에 새로 뚫린 길이다. 생각보다 길이 가파르다.

 

학장동 도로

 

학장교차로 아래에는 이렇게 지하도가 있다. 차로 다닐 때는 잘 모르지만 걸어서 가다 보면 실제 사람들이 살고 공장이 있는 곳은 학장교차로보다 한층 아래에 있다. 안타깝게 학장천 높이와 거의 같아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종종 잠긴다. 거참... 왜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학장동 지하도

 

보이는 오른쪽은 학장로이고, 보이는 도로는 학장로 아래쪽 도로이다.

 

 

지하도를 타고 내려오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 진다. 지금은 사람들이 없어서 텅 빈 곳이지만 90년대 후반까지도 이곳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였다.

 

 

아마 이런 집들은 세원이나 사상공단에 다니는 사람들이 살았던 사글세방이었을 것이다. 구조는 간단하다. 기름보일러나 연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고, 작은 부엌이 있고, 4평 정도의 작은 방이 전부다. 화장실은 대부분 마당의 공동 화장실을 이용했다.

 

학장동 사글세방

 

학장교차로 근처에서 바라본 사상공단의 모습이다. 여기서부터는 주택은 거의 없고, 모두 공장들이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한 번 저곳도 다녀올 예정이다.

 

 

다시 학장천을 통해 주례삼거리로 향했다. 아직 햇빛이 있을 때 학장천을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장천은 유채꽃이 만발하다. 곧 여름이 온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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