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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로 동래역에서 온천교까지

에움길 발행일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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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도로] 온천천로

온천천로는 온천천과 수영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래역과 명륜동역을 지나 온천장 입구인 온천교까지의 길을 말한다. 온천천로는 온천천 둑길이며, 둑 위에 난 길이다. 원래 이 길은 온천천 끝에서 명륜동역 앞에 있는 동래교까지 차로 갈 수 있는 도로였다. 하지만 최근에 명륜역 앞에 힐스테이트명륜트라디움아파트가 건설되면서 1차선의 좁은 도로가 2차선으로 확장되었다.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이자 명륜로로 빠지는 내성빌라부터 온천교까지는 아직도 옛 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방문일 2024년 4월 12일


온천천 유채꽃밭

워래 가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도시철도에서 유채꽃이 만발해 있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은 교대역까지는 지하이고, 동래역부터 지상으로 올라간다. 처음에는 지하철이라 부르다 치하가 아닌 지상으로 다니는 것이 이상해서 '도시철도'로 바뀌게 되었다. 부산 지하철에서 도시철도로 바뀐 시기는 정확히 모르겠다. 혹시 기사에 나왔나 싶어 자료를 찾아보니 2009년 6월 22일 자 부산일보 기사에 지하철에서 '도시철도'로 명칭 변경을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부산일보 2009-06-22, 부산지하철 '도시철도'로 명칭 변경') 와 벌써 15년이 지났다니...

 

동래역에서 내려 온천천 유채꽃 밭을 먼저 들렀다 왔다. 지난번 벚꽃 때도 좋았지만 유채꽃도 정말 멋지다. 똥물이던 온천천이 정화작업을 통해 가히 시민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예전 악취 나는 하천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다.

 

 

 

 

온천천로

이곳은 하천이지만 벚나무 위로 2차선 종종 3차선 도로가 있는데 그곳이 번영로에서 시작되는 온천천로이다. 온천장 입구까지 제방길을 따라 연결되어 있다. 

 

유채꽃밭을 구경하고 다시 온천천로를 따라 올라갔다. 동래역 주변은 예전부터 2차로는 아니었지만 차들이 다니는 곳이었다. 개발되면서 좁은 길이 넓혀지고 차들이 다니기에 용이한 곳이 되었다. 90년대 중반 동래역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때는 지금보다 열 배는 더 복잡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래역 주변에서 서성였다. 동래역에서 내려 동래한전을 지나면 동래시장과 수안시장이 있는데, 그 주변이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다. 벌써 30년이나 된 예스러운 기억이다.

 

 

 

물이 얼마나 깨끚한지 야생 오리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한 커플은 먹이를 찾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20년 사이에 너무너무 변했다. 2000년대 초반에 이곳에 지인이 있어 가끔 놀라 와 온천천을 조금은 아는데, 그때는 정말 냄새가 말도 아니었다. 온갖 찌렁내가 진동을 해서 하천 주변 사람들은 괴로웠다. 특히 비가 오지 않아 몇 달 동안 가물기라도 하면 냄새는 더더욱 진동을 했다. 세월이 흐르니 세상이 변한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변할까 알 길이 없다.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보인다. 엄밀하게 예전에는 여기까지가 차로 다닐 수 있는 곳이었고, 명륜역 앞에서 부는 매우 좁아서 차로 다니지도 못했고, 더 오래전에는 포장도 되지 않은 그냥 둑길이었다. 90년대 중반 명륜역 앞에서 온천장 쪽으로 올라가면 정말 둑길이었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내 기억에는 포장도 되지 않아 자갈밭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동래교를 중심으로 중요한 건물들이 있다. 지금은 롯데백화점이 된 곳은 구 세원 백화점이다. 토종 백화점이었지만 결국 롯에게 팔리고 말았다. 지금 동래 SK뷰는 부산동부 시외버스 터미널이었다. 사직동에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었다. 2001년에 동부와 고속버스터미널은 지금의 노포동으로 옮겼다. 처음에 얼마나 반대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까지 들어오려면 시내를 통과해야 해서 너무나 힘드었다. 노포동에 지하철이 개통되고 주변을 정리하면서 종합터미널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동쪽은 노포터미널, 서쪽에는 사상서부터미널이 있게 된 것이다.

 

 

 

 

동래교를 지나면 명륜역과 동래 보건소가 있다. 이곳은 매우 좁은 도로였는데 이제는 포장도 잘 되고 길도 상당히 넓어졌다. 

 

 

그때도 있었던 세창 아파트가 보인다. 세창아파트는 대부분이 19평이고, 23평이 20세대이다. 1973년 3월에 건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벌써 50년이 넘었다. 조만간 이곳도 재개발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앞이 명륜동 역이고 주변에 유흥가가 없어 정말 조용한 곳이니 최고의 명당이 아니던가?

 

 

 

 

 

명륜역 주차장 주변에 수많은 아파트가 보인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숨이 턱턱 막힌다. 이곳은 예전에 좁은 길이었다. 작은 둑길이었던 이곳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도로도 확장되고 포장도 되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이곳부터는 길이 정말 좁았다. 포장도 되지 않은 둑길 그 자체였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 고층 아파트도 들어서고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명륜역 주변으로 높은 걸은 고작 4층 정도였을 것이다. 빌라나 작은 아파트가 전부였으니. 카카오로드뷰를 들어가 보니 가장 오래된 영상이 2010년이다. 그때도 포장이 되어 있고 1차선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이보다 15년 전이었으니 포장만 되지 않았을 뿐 길의 모양이나 생김새는 당시와 비슷했을 것이다. 내 기억엔 둑길 주변으로 풀들이 무성했었다.

 

이미지출처 카카오맵 명륜역 주변 온천천 둑길 로브듀 2010년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편해있다. 새 천지가 된 것이다.

 

 

대성빌라가 있는 삼거리다. 아마도 이곳은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넓지는 않았지만 좁게 차들이 아닐 수 있는 그런 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4차선 포장로로 확장되어 있다. 아마도 힐스테이트가 들어서면서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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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로 둑길은 계속 걸었다. 홍매화꽃이 의외로 많이 보인다. 이 길은 포장만 되었을 뿐 옛 모습 그대로다. 건물이 몇 개 더 올라가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그때와 비하면 정말 달라졌다. 당시는 작은 빌라도 거의 없고 작은 주택들이 대부분이 이었으니. 둑길을 걸어가면 둘 아래로 작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큰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바닥을 높여 길과 거의 높이가 같아졌다.

 

 

벚나무도 이렇게 많지 않았다. 아니 길도 이렇게 멋지게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정말 휑한 느낌이었다. 뭐 벌써 30년이 넘은 이야기니...  옛날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되어 버렸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온천천 둑길을 검색해도 관련된 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인적이 드물었던 이 길은 가끔 청춘 남녀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데이트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물론 난 이곳에 살지 않아 그렇게 한 적은 없었지만. 이 길을 걷다 보면 데이트하는 청춘 남녀들은 가끔 만나곤 했다. 아마도 온천장이나 동부버스터미널 주변에서 분식을 먹고 이곳으로 와서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려고 그랬는지도 모른다. 

 

 

 

온천천 산책로는 끝도 없이 이렇게 이어져 있다. 끝까지 가보지 않아서 이 길이 어디까지 되어 있는지 모른다. 아마도 부산대역 근처까지가 아닐까 싶다. 그 위로는 하천도 좁아 만들 공간도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20분 정도를 천천히 걸으니 벌써 온천교 앞까지 왔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온천천은 수년마다 들렀지만 명륜역 위로 있는 둑길은 30년 가까이 지난 것 같다. 악취 나고 더럽던 온천천이 부산시의 대대적인 사업을 통해 이렇게 까지 변한 것이다. 그리고 온천천로로 불리는 둑길도 많이 변했다. 사람들이 겨우 걸어서 갔던 길이 포장이 되고, 주변에 나무도 심어져 공원이 되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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