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의 도로] 만덕사거리

에움길 발행일 : 2023-05-19
반응형

만덕동은 부산북구를 대표하는 동네이자 교통의 요지다. 북부산톨게이트를 지나 부산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만덕사거리를 지칠 수가 없다. 지금은 모라를 통과하는 백양터널도 있고, 화명을 지나 금정산을 통과하는 산성터널도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오직 이길 뿐이었다. 아니면 서부산으로 통해 들어오거나, 양산에서 국도를 타고 들어와야 했다. 그런 탓에 만덕 사거리는 평상시도 늘 막히는 도로지만 출퇴근 시간은 지옥 중의 지옥이었다. 지금도 많이 막히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다. 물론 잘못 먹다가 얹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만덕을 갈 생각은 아니었다. 덕천역에서 내려 구포역까지 갈 생각이었다. 지난번에 구포시장과 금빛브리지를 보고 와서 이번에는 덕천교차로에서 곧바로 구포역까지 철길 옆 골목으로 지나갈 생각이었다. 구포시장에서 구포역까지 철길옆 도로는 옛구포시장길로 삼일운동을 기념하여 만든 "구포만세역사 테마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졸다가 아차하여 급히 내린 것이 만덕이었다. 다시 타기도 애매해서 처음으로 만덕을 구경할 생각이었다.

 

 

3번출구로 나왔다. 만덕사거리에서 만덕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덕사거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만덕옛길이다. 만덕 옛길은 구포시장에서 계속 직전 하여 신만덕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올라와야 한다. 좌회전이란 표현도 참 그렇다. 신만덕교차로에서 직진하는 길은 마을로 들어가는 좁을 길이기 때문이다.

 

만덕사거리

 

그런데 왜 만덕교차로라고 말하지 않고 옛지명 그대로 '만덕사거리'라 말하고 있을까? 다른 곳은 대부분 '사거리'나 '삼거리'가 아니라 '교차로'로 바꾸었으면서 말이다. 뭐 도로명을 만드는 맘이겠지만 일관성이 없다. 대구에 가면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넘어가지 않고 갑자기 '네거리'로 부른다. 그럼 '다섯 거리'도 있나 싶지만 없다. 대구만의 기묘한 거리명이다. 도로명도 국가에서 일광성을 부여하며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하여튼 만덕사거리에서 윗마을로 올라가는 길은 1차선이었다. 그런에 어느 날 갑자기 공사를 하더니 2차선으로 늘렸다. 그런데 오늘 보니 상행선은 편도 2차선, 하행선은 편도 3차선으로 모두 5차선으로 늘어나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변해도 너무 변한 것 같다. 지도를 보니 주택가던 윗마을이 천지개벽할 일어났다. 더래디언트금정산아파트, e편한세상금정산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와 있다. 세상에... 저곳이 저렇게 변하다니. 길 앞쪽에도 만덕 휴면시아아파트가 대단지가 들어와 있다. 하기야 저곳에 간지도 벌서 25년이 넘었으니 내가 너무 오랜만에 간 것이겠지.

 

만덕사거리
만덕사거리 윗마을에서 바라본 만덕사거리

 

만덕사거리

 

레고마을로 곧바로 가려다 건너편에 육교가 보였다. 육교가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지나칠 수가 없다. 육교를 올라가보고 가야 할 것 같다. 육교에 올라가야 북부산에서 올라오는 차량도 보이고, 만덕터널 쪽도 보이기 때문이다.

 

만덕사거리
만덕사거리
만덕사거리에서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길, 앞에서 다시 양갈래로 갈린다.

 

육교가 높다. 헉헉거린다.

변한 게 없다. 포장도 잘 되고, 신호나 표지판도 깔끔해졌지만 길은 그대로다. 여전히 차량들은 막힌다.

 

만덕사거리
만덕사거리

 

이곳은 참 위험하다. 만덕터널에서 나오는 차량과 만역 2 터널로 올라가려는 차량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만덕사거리

 

육교에서 보니 뒤로 수많은 아파트들이 보인다. 육교는 참 오랫된 형식이다. 언제 지었을까? 부산의 육교도 자료가 있으면 좋으련만 찾을 수가 없다. 부산시보를 보면 2005년까지 부산 시내에 육교가 144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복원했다고 한다. 아마래도 이 육교도 얼마가지 않아 철거될 것 같다. 통행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육교를 철거하면 어떻게 될까? 만덕역 지하차도를 이용하게 될까?

 

육교에서 바라본 북부산방향. 북부산 톨게이트를 지나 부산 시내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왜 이곳은 수십 년 동안 변함이 없을까? 퇴근시간만 되면 지옥으로 변하는 이곳을 개선할 마음이 없는 것일까?

 

만덕사거리
육교에서 바라본 북부산방향.

육교에서 바라본 만덕아랫마을 풍경. 아랫마을은 내가 그냥 지은 이름이다. 만덕사거리 윗쪽마을은 예전에는 만덕1동이었고, 구만덕이다. 아래로는 만덕 2동과 3동을 신만덕으로 부르고 있다. 지금은 다 구만덕이 되었지만. 

 

육교에서 바라본 만덕 2.3동 지역

 

반응형

댓글